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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不釋卷

칼과 황홀..

사람이 감동을 받는 경로는 다양하다..

 

감동스러운 영화..

감동스러운 실화..

감동스러운 전화..(하하..이건 쫌 그런가?)

그리고..

감동스러운 음식..

 

어느 곳에 가면 꼭 그 음식을 먹어봐야 하고..

제대로 된 원조를 맛보지 않고는 아류를 논하지 말며..

자다가도, 깨어서도..먹고 또 먹고 싶은 나만의 음식들..

감동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의 견해는..

음식 맛이라는 것은 절대적 잣대가 아닌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상대성 원리가 100% 적용된다는 믿음..

당연하다..

남에게 별로인 음식이 그 누구와 먹었느냐에 따라 나에게는 꿀맛이 될 수 있고.

그와 먹어서 환상적인 음식이 남에게는 이도저도 아닌 맛일 수 있다는..

칼과 황홀..보다는 님과 황홀..쯤..ㅎㅎ~~

 

생각해보니 맘 편히 음식을 즐기며 먹어주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취향이 다른 식구들이 모두 만족하는 음식점이 많지 않고..

남과 먹는 음식이 불편한 경우도 허다하니..

그나마..

맘이 맞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인 듯 하나.

벌써부터 연말이 다가오니 바쁘다나 뭐라나..

요즘  나의 상황..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알 것도 같은, 그래서 한번쯤 가보고도 싶은 음식점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뭐가 그리 바쁘더냐..

이렇게 방치하다가 어느 순간 나를 찾으면..

내가 있을 것이라 믿느냐..고 외치며 책을 덮는다..

 

추억으로 가득 채워진..

기쁨으로 충만한..

그런 사랑스러운 나만의 맛난 음식이야기를..

나도 근사하게 묶어 기억하고 싶다..

꼭 언젠가는..

 

 

칼과황홀.성석제의 음식이야기.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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