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표본실의 청개구리..
염세주의자..염세주의 문학..
예전 학교 다닐 때 배운 내용 중 하나.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그 청개구리를 읽었는지 아닌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염세주의자라는 단어는 확실히 각인이 되어있다.
학생때는 뭔지 모르고 외워야 했던 단어였고 '세상에 염증을 느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는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런 작품이 아니고 바로 그 단어가..
김경욱..도 염세주의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거론하지만 정말 소설같은 소설이 아닌 사실과 혼돈이 가는 글들을 보면 '이것이 현실인가 허구인가' 에 대한 의구심과. 원치 않는 결말에 속이 좋지 못한 것은, 대부분 사회에 대한 인물에 대한 염증 비슷한 것에 기인한 것들이니..
그저 표면적 글읽기에 단련된 나로서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참으로 이 작가는 세상에 불만이 많구나..하고..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러닝맨
99%
허리케인 조의 파란만장한 삶- '헤비급'이라는 말이 가슴에 묵직하게 얹혔다. 인간으로서의 위엄을 잃은 어떤 부류를 냉정하게 지칭하는 말처럼 들렸다."살이 찌는 건 죄악이 아니오. 살에 대한 책임을 게을리 하는 게 죄악이지. 헤비급이라는 것은 무하마드 알리나 조지 포먼 같은 상대와 맞붙어야 한다는 뜻이오." p113
하인리히의 심장- 사랑을 시작하는 이유로 아흔아홉은 너무 적고 사랑을 끝내는 이유로 하나는 너무 많네요.p140
사랑을 시작하는 이유로 하나는 너무 많고 사랑을 끝장내는 이유로 아흔아홉은 너무 적다고..p141 (뭐가 맞을까?)
연애의 여왕-"세계 문학사에서 위대한 여성 작가가 드문 이유가 뭔지 알아?"
"밥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야. 매 끼니 밥을 지어줄 사람이 있어야 위대한 작품이 나올 수 있어. 그런데 남자들은 제 끼니조차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족속이니 여자들이 위대한 작품을 쓸 수가 없지. 문학사가 망각한 부엌의 영웅들을 위해 건배!" p182
태양이 뜨지 않는 나라.
혁명기념일.
아버지의 부엌.
아홉편의 단편이 묶인 책이었다.
읽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모두 잊은 것들..
그리고 기억나는 몇 구절..
아직은 속상하고 화나는 일보다,
기쁘고 감동적인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아닐껄? 하며 묻는 듯한 글 들..
신에게는 손자가없다.김경욱.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