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책을 여러권 주문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재밌을 것이라는 기대만빵의 소설들이 대부분..
그중에는 나와 이름이 똑같은 심지어 나이도 똑같은 여인의 책도 끼어 있었다.
호기심 반, 기대 반..
하지만..
오전에 주문하고는 잊었다..
뭐 그래봐야 내일이면 올텐데, 마음에 담아 둘 이유가 없으니..
그날 밤..
요즘은 거의 개점 휴업인 나의 미니 홈피를 통해 쪽지가 한 통 도착했다..
"혹시 그냥컬링 쓰신 분 맞나요?"
밑도 끝도 없는 질문에..'으이구..또 이쁜 나의 대문 사진을 보고 용기를 내는구나..이 젊은이가~~'하며 답장을 보내기를..
"누구세요? 컬러링 말씀하시는 건가요? 전 안쓰는디요.."
하고..쪽팔린 답장을 보내고 일 초도 안되어 후회했지만 이미 발송 후였으니..
맞다..
공교롭게도 오전에 주문한 그 책의, 그 저자가 나인 줄 알고 잘못 보내어진..
그야말로 완전 남의 서신인 것을..
아..정말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지만 너무 창피함에 또다시 답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혹시 작가 최상희 말씀하시는 건가요? 죄송합니다..제가 아닙니다.."
그 뒤로..
아까 제가 보낸 컬러링 어쩌구는 잊어주세요..라고 덧붙이고 싶었지만 참는다..
뭐 그렇게까지 변명할 정도는 아니라고 작게나마 위로하며..
그리고 다음 날 책을 받았다..
작가를 보니 나와 갑이기는 하지만 왠지 어른같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리고..
어제 오늘 이틀 동안 틈틈이 읽어 끝냈다..
참으로 바람직한 성장기 청소년 소설..
뭔가 부족한 아이들의 컬링..
이유가 있는가? 좋아하는데..
그래서 팀명도 '그냥,컬링'팀..
사실 컬링은 상징에 불과한 것으로 무엇이 됐던간에 이 작가는 분명 유쾌하고도 간결하게 글을 이어갔을 것이다.
그만한 시절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우리 범준이가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들이 생각하면 별 가치 없는 일이라도 제발 무엇엔가 꽂히길 바란다..
그렇다면 그것이 흡사 생소한 컬링일지언정 팍팍 밀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으로선..
기대를 하는 건 아니지만.
시험 끝난 범준이에게 슬그머니 건네봐야겠다..
읽어보라고..
그렇게 학생 자식을 둔 부모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그냥, 컬링..
그냥,컬링.최상희.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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