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책을 고를 때..
아니 사고자 할 때..
눈앞에서 나를 갈등케 하는 책이 있었다.
사자니 아까울 것 같고..
포기하자니 재미있을 것 같고..
제목만 보고는 내용을 짐작키 힘들었고..
책 표지만 보고도 그림이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갈등을 때리던 책 중 하나였는데..
드디어..
도서관출입 한달여 만에 한 권을 건진다..
'고령화가족.'
전반부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막장 드라마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이러다 혹 어느 날, 대기업의 총수가 내 앞에 나타나 "실은 내가 네 아비다" 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지금이라도 그런 멍청하고 어처구니 없는 행운이 찾아온다면 좋겠지만 설혹 내가 진짜 재벌회장의 잃어버린 아들이라 해도 그쪽에서 내 몰골을 보는 순간, 애써 진실을 외면하고 내 출생의 비밀을 영원히 묻어두고 싶어하지 않을까?' p140
오십 넘은 형과 역시 젊지 않은 본인과,
두 번이나 결혼을 한 여동생이 노모와 동거하게 되고.
그마저도 각자 다른 출생의 비밀까지..
후반부는..
'자존심이 없는 사람은 위험하다. 자존심이 없으면 자신의 이익에 따라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다. 그것은 그가 마음속에 비수같은 분노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 되는 법이다.' p223
나이만 먹은 게 아닌 가족 구성원이었다.
가족을 위할 줄 알고 존심을 구기지 않는 사람들이었지..
가벼운 듯 하지만 경박하지 않고,
슬픈 것 같지만 찌질하지 않은 이야기..
오늘 나는 무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있었는데..
책을 넘기며 다소 해소되었다고 느낀다..
분명히^^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 정말 뿌듯할 책이었다..
고령화가족..천명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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