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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不釋卷

어린왕자..

여우가 나타난 것은 바로 그 때였습니다.

"안녕, 이리 와서 놀자. 난 아주 쓸쓸하단다....."

슬픔에 잠겨 있던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난 너하고 놀 수 없어. 나는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길들여진다는 것이 무슨 말이야?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거야....."

"관계를 맺는다고?"

여우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을 했습니다.

"그래, 너는 그냥 소년이고 나는 그냥 여우야.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게 다른 여우와는 다른, 이 세상에서 오직 한 마리뿐인 여우가 되는거야....."

"그래...."

어린왕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내 별에 있는 꽃 한 송이가 날 길들였나 봐"

어린 왕자는 서글프게 말했습니다.

"저기 봐,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안 먹으니 밀은 소용이 없어.

그런데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이제 밀밭을 지나갈 때마다 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너를 생각할거야.

그러니 부탁인데 제발 나를 길들여줘. 백화점에 가면 별의별 것을 다 팔지만, 이 세상에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어.

난 친구가 필요하거든.

제발 나를 길들여줘. 부탁이야"

여우가 애처롭게 말했습니다.어린왕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내일부터 너는 같은 시간에 이리로 오렴.

만일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오후 세시부터 너를 기다리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네 시가 지나면 안절부절못하고 걱정이 되겠지......

그러니 시간을 지켜. 친구 사이에도 예절은 필요하니까"

.

.

.

.

.

.

어린왕자는 여우를 만나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여우는 말했습니다.

"잘 가. 내가 비밀을 하나 가르쳐 줄게.가장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만 보이지. 너는 잊어버리면 안돼.

네가 길들인 네 꽃은 영원히 네 책임인거야"

"나는 내 장미꽃에 대해 책임이 있어"

어린 왕자가 여우의 말을 따라했습니다..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공지영이 엮은 책을 도연이에게 사주고..

읽어줬다..

바로 잠들어버리는 것이..

그런데..

예전에 내가 어렸을때 몰랐던..

그런것이 있더라..

신기하게도..

 

생각 같아선..

책 한 권을 다 옮기고 싶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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