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물의 공통점이 무엇인줄 아는가?
바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시어머님 말씀이기도 하고..
나도 늘 공감하는 생각이고..
이미 쏟아져 버린 말들을 주워 담을 수 없는 것과 달리..
이미 써버린 글은 맘에 들지 않으면 지워버리면 그만일 것이다.
지울 수 있는 경우에만..
그런데 지울 수도 없이 활자로 인쇄되어 책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내보내 질때는..
글을 쓴 이는 작가라는 이름이 하나 더 붙을 것이요..
이것은 이미 다시 담을 수 없는 물과 같은 글이 될 것이다..
웃으라고 써놨다는 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눈살이 찌뿌려지는건..
내 감각이 후져서일까?
아님..내 유머가 너무 독해져서 이런 것쯤은 웃기지도 않아서일까?
이런..십장생같은 경우라니..
"나도 슬퍼할 줄은 안다..
소주병 속에 소주가 있는 것처럼 세상에는 슬픔이 채워져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소주병속에 장미꽃 백만 송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도 아주 슬플 것이다..
나는 술을 좋아하니까..
그런데 상투적인 이별 장면 따위로 울어주기에는 내가 살아온 얼마 안되는 날들이 지독하게 빡빡했다"
(외계로 사라질테다 중)
백사장에서 떨어진 바늘을 찾듯..
오기로 라도 골라낸 문장이다..
이원식씨의타격폼..박 상..이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