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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不釋卷

모르는 여인들..

작가마다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제 대충은 제목만 보아도, 겉표지만 보아도 그 기운이 감지된다..

 

작정하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글들은..

오히려 반감이 이는 것이..

그것이 소설이라면 덜하지만 수필 쯤이라면 더욱 입을 앙다물게 되고..

눈물을 삼키게 되는데..(이것도 존심이라 해야는지는 모르나..암튼)

 

신경숙의 소설은..

그냥 마음이 무겁다..그리고..

왜그런지, 말로 하라면 할 수 없겠는 이 느낌..

으로 책 한 권을 읽었다..

역시나..

글에 무게가 있다면 중량급쯤의 체급으로 나를 누르는..

 

세상 끝의 신발

화분이 있는 마당

그가 지금 풀숲에서

어두어진 후에

성문 앞 보리수

숨어 있는 눈

모르는 여인들..

 

중간에 두어편은 중간 생략이다..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는 글들이었다. 미안~~

 

그리고 마지막 '모르는 여인들'의 이 글..

'나는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부딪힐 때마다 너를 생각하곤 했어.

너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그러면 내가 그 상황에서 어떤 처신을 해야하는지 답이 나오곤 했지.

지난 이십년 동안 그랬다..

지금 한 번 만나고 싶어..

만나주었으면 한다..'p226

 

삼년전 쯤에 만난 친구와 이십년 후에 이런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면..

대체 나는 몇 살인게야?

헐..

 

무수한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하는 나 최상희의 영감에 스스로 박수를 보내며..

친구야~~보고 싶구나^^

로 마무리 한다..

 

 

모르는여인들.신경숙.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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