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너무 두꺼워서..
그래도 꾸준히 들고 다니며 조금씩 읽었더니 끝이 나긴 했는데..
간만에 독후감을 쓰려니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영 쑥쓰럽다..
어찌 말을 꺼내야 하겠는가?
나의 손이 어느 순간부터 말굽으로 변한다.
후에 설명이 되지만 그 누군가로부터 옮겨온 말굽은 손에서 시작 되었지만 이미 나 자신이었다.
좋은 일에 쓰이는 것은 아니다..
'좋은일'이라는 것이 워낙 개인차가 커서 정확하게 '이것이다'라고 말하긴 어려우나..
암튼..
말굽은 일종의 사이코패스인 것을..
읽었음에도 그 잔인한 '냄새'가 맡아진다..
'전신이 무기물로 바뀌고 나면 내 육체, 혹시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될까.
슬픔이 차올라 가슴이 뻐근하다.
슬픔은 내가 지켜온, 인간이라는 이름의 마지막 보루, 혹은 표상이다.
별은, 어쩌면 슬픔의 집일는지 모른다.
내 육체가 겨우 슬픔의 집이듯이..' p385
'선과 악에 대해 어떤 현자보다도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는 이른 봄 새벽의 고요였다. p450
한 구절은 이 글의 중심 주제인 슬픔이 너무도 적절하게 표현 된 것 같아 고른 글이고.
또 하나는 이 책에서 유일하게 공감하는 얘기인지라 뽑은 글이다.
이 두가지 만으로, 읽지 않은 이들이 내용을 간파할 수 있으려나..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나름 최선의 안내라고도 느끼며..
우리나라 판 1Q84라는 말로 감상을 맺는다..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왠지 모를 찝찝함과 확실치 않은 결말이 눈에 보임에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느낌의 책..
오호..정확한데~~
그랬다..
나의손은말굽으로변하고..박범신..문예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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