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딘가가 너무 아파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주기라는 것을 틈타 찾아오는 10초의 아프지 않은 시간엔..
심각하지 않은 말들이 튀어나온다.
자신도 모르게..
그러다 또 고통이 시작되면 아픔에 울부짖고, 소리를 지르고..
다시 찾아온 10초엔 또 나만의 멘트들 작렬..
주기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천성이라는 것이 무엇이간데..
울적하거나, 심각하거나, 무겁다거나 하는 감정지수가 많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내 안에서..
이것의 부작용은..
그래도 인간이기에 어쩌다 찾아오는 좋지 않은 감정을 표출 할 시 타인들의 반응이다..
늘 본능에 충실한 나의 의사표현을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 생각하는 것..
그래서 늘 쾌활하고.. 우울이라는 단어와는 연관지어 생각치 않으려는 점..
그것이다..
안 좋을 때가 좀 있다..
천운영이라는 평범치 않은 이름의 여인 책을 읽었다..
아마도 나와는 정 반대의 고민을 안고 있는 작가인 듯 한데..
아무리 상큼 발랄의 글들을 써 내려도 숨길 수 없는 천성때문에..
결국은 우울로 마무리 되는..
그런 느낌이 강렬한 내용들로 점철된 책..
"그녀의 눈물 사용법"
그간 본인이 발표한 단편들을 묶어서 한 권의 완성본이 되었으니..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
..그녀의 눈물 사용법
..알리의 줄넘기
..내가 데려다 줄께
..노래하는 꽃마차
..내가 쓴 것
..백조의 호수
..후에
제목들이다..
괴짜 작가 박민규의 추천사에 나온 글귀 중 첫머리가..
"정말이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인데..
물론 반어법을 구사한 독서 격려 멘트겠지만..
사실 별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겨울이다..
시간은 많고 날씨는 추워서 점점 더 집안에 박혀 책읽기 좋은..그 싯점이 다가왔다..
여전히 재밌는 소설책에 목말라 할 것이다..
12월의 첫 책을 덮으며 앞으로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본다..
그녀의눈물사용법..천운영..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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