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외꺼풀의 눈으로 살았던 나에게
쌍꺼풀은 분명 또다른 인생의 시작일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 난 성형미인이라고 우겼고..
친구들은 '넌 그저 성형인일 뿐이다'..라는 말로 응수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눈에다 금(?)하나 그은 것 말고는 단 한 번도 얼굴 튜닝의 유혹을 느껴보지는 못했다..
이유인즉..
살짝 찝는다(?)고 하기엔 쌍꺼풀 수술은 지금도 손꼽히는 고통의 경험을 안겨 준 일 중의 하나였고..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고 싶지 않기에...
해서 가끔씩 보게 되는 성형인들에겐 나도 모르게 경의를 표하게도 됐었다.
고통에 대한 공포를 이겨낸 엄청난 그들의 인내에..
이렇게 많은 성형수술과 시술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이 책에서..
소설이지만 섣불리 지어낼 수 없는 의학 용어들이니 분명 사실일테고..
나오는 인물을 보자니.
아무래도 성형쪽에 관심을 둬야하는 연예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것이 지루하지 않은 책이었다.
재미없다, 가볍다.. 하면서도 이 작가의 책을 벌써 몇 권째나 읽고 있는 나역시.
은근히 즐기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여인네들의 막장드라마에 대처하는 자세로..ㅎㅎ
언제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껍데기 보다 알맹이를 중요시 할 줄 아는 때가 될까?
아니..
얼굴보다 진정 맘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일까?
과연 그 때까지..
꿋꿋하게 나는 버틸 수 있을까?
하루하루가 다르게 노화의 증거를 몸에 감고 있는 요즘..
절로 한숨이 나온다..
에고고...
"남용하지만 않는다면 성형은,
21세기가 여성들에게 준 일종의 무기다."
라는 작가의 말에 절대 공감할 수 없다..
페이스쇼퍼..정수현..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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