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일큐팔사..3권이 나왔다..
거의 사전 수준의 700 페이지 분량..
방금 다읽었다.
역시나..
여러가지 의문은 풀리지 않은채..
아직 일년이 되지 않은 전편의 내용이 고스란히 기억에 남아있을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3권을 읽자니 다시금 내용들이 퐁퐁 생각나는 것이.
전반부는..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
아직도 떠 있는 두개의 달..
이들 주변에 있는 심상치 않은 인물들.
그러다 마침내 재회하여 하나의 달을 쳐다보는 것으로 일단은 마무리 지어졌다..
10살이후 줄곧..서로의 몸과 맘을 확인코자 했다는 의미심장함도 자세히 담고 있으면서..
앞으로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다시한 번 작가의 무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책 끝부분에 나오는 글귀가 자꾸만 생각난다..
'나에게 가져가고 싶은 소중한 것..'만 들고 나오라는 아오마메의 말과, 그 소중한 것을 생각하느라 잠시나마 골몰하는 덴고..
가져가고 싶은 것이지, 데려가고 싶은 것이 아니어서..
사람은 빠지지만..
혹,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데리고 어딘가로 향해야 한다면 나는 과연 누구를 택해야는건지?
라는 쌩뚱맞은 생각..
이래서 독서하는 것이 즐거운 것이다..
자유로운 상상과, 그 자유 안에서 넘치지 않는 나만의 비밀스러운 응큼함..이 가능한 독서..
ㅎㅎ...
하루키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내가 느끼고자 한 것이 같지 않다는 건 분명하지만..
그건 내맘이고..
일, 이권을 제쳐두고 라도..
3권에서의 여주인공은 나였으며 남자는 그였다고..
당분간은 마음속에 그리며 살아볼란다..
암튼..재밌다..
1Q84..
1Q84..3 ..村上春樹..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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