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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不釋卷

어디선가 나를 찾는..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몇개월쯤 전에..

누군가와 약속을 한 적이 있었다.

생각치도 못한 교통체증이라는 복병에 발을 동동 거릴때.

날아온 문자..

'내가 그쪽으로 갈까..'

그때는..미안하기도 하고, 어서 약속 장소로 향해야겠는 마음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다시 열어본 핸드폰의 활자는..

시간이 지나도 기억이 나는 나만의 감동 멘트가 되어있었다..

 

내가 만약에..

훌륭히 글을 쓸 줄 아는 재능이 있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면,

아마도 이 책과 같은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이 나를 압박하기도 하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식었다가 반복되기도 하고..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딱 한 번은 웃음도 나오고..

 

'내가 그쪽으로 갈까?'..로 시작하여,

'내가 그쪽으로 갈께.'로 끝이 나는 이야기..

 

늘.. 나이를 빨리 먹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면서도 왜 그런지 이유가 명확치 않았는데..

그것마저도 확실하게 알려준 책..

누구든 한번씩은 다 맞이하게 될 마지막 순간에 꼭 함께하고픈 이야기가 나와있는 책..

 

빨리 책을 다 읽고 싶다는 마음이 크면서도,

얼마남지 않은 페이지수가 아쉬웠던 책이었다..

 

참..좋았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신경숙..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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