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책들을 샀다.
방학이 다가오고 있고, 지금 읽고 있는 베르베르의'신'은 끝이 보이지 않기에..
기분 전환겸..그냥..
조지훈의 수필집 두권과 소설책 두권..
지훈의 책은 선물하려고 산것이라 대강 앞 쪽의 몇 페이지만 훑어 보았고..
나를 위한 두 권 중 하나를 방금 다 읽었다.
한 두시간이나 됐나..
'제리'
책 제목이자 등장하는 남자의 이름이다.
연예인을 꿈꾸는 노래방 도우미..
제리를 끌어들여 글을 이어 나가는 여자의 이야기..
며칠전 신문에서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후 인터뷰를 보았고.
실제 본인의 이야기와 흡사한,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일 것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사게 된 책인데..
소위 말하는 술만 좋아하는 날라리의 이야기다.
그들 특유의 가벼움이나 우스운 말빨이 가미되지 않은 점을, 그나마 특이하다고 해야할 지 모르겠는 내용의 책..
선물하려고 샀다는 지훈의 책을 미리 언급한 것은..
깊이에 대한 생각을 하고 싶어서이다.
사람의 깊이, 글의 깊이..
둘 다 작가라는 이유로, 책이라는 매체로 나와 만나게 되는데..
어쩜 이리 그 깊이가 다른걸까..
그리고 나는 이제 일년에 두어달 주어지는 방학이라는 자유로운 제도하에 어느 깊이에서 유영을 해야하는 걸까..
조지훈류와 제리쯤으로 나뉠 것 중에서..
삽시간에 읽어 버린 내용의 끝을 덮으면서,
그래도 이런 생산적인 고민을 안겨주는 책..
'제리'
문학계에 큰 인물 하나가 나타났다는데..
나는 모르겠다..
갑자기 톰과 제리가 보고 싶어진다..
아무 이유없이..
제리..김혜나..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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