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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不釋卷

은교..

그냥 헤어질 수는 없어야 했을 것이었다

내 손으로 그의 손을 잡고

울든가 어쨌어야 했을 것이었다

나도 그랬고 그도 그랬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손을 내밀지는 않았다

그도 도무지 그럴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박남수,"손"에서..

 

책 내용중 마지막으로 치닫는 부분쯤에 나온 시다..

열일곱살 여자애의 하얀 손등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오늘 하루를 온전히 바쳐서 읽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밤에만 썼으니 독자들도 밤에만 읽으라 권하고 있었고..

하루종일 좋지 않은 나의 컨디션은 대낮에도 밤과 같은 마음을 불러일으켰기에..

어느정도는 의도대로 읽은 셈이 되었을 것이다..

 

이래서..

작가를 하나보다..

나같은 독자들의 느낌을 기로 받아 생활 할 수 있다고 믿기에..

정말 아깝지 않다 느끼면서 빼앗기더라도..

 

박범신이 유명하다는 이유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어이없어 지기까지한..

흥분의 독서기를 접는다..

 

추신..선물받은 책이었다..

        감사하다..

 

 

은교..박범신..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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