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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94..

예전에 읽은 책 중에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해주신 밥상 음식중에 들어있던 엄마의 머리카락..

그런데..그 머리카락을 보고 있자니..

기분 나쁘고 밥 맛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없이 슬퍼지더라고..

어느새 엄마의 머리는 하얗게 세버린 것이어서..라는 구절..

엄마가 늙어 감에 슬퍼할 자식을 두었음에야..

머리가 반백이 된 들..뭐 그리 아쉬울까마는..

나는 아직 엄마의 기분따위는 아무 상관없는 철없는 자식들 에미인데..

아놔..

어제 또 삐죽 튀어나온 흰머리에..

기분이 정말 꽝이다..

남들은 마흔넷에나 나온다는 둥..

이제 늙었다는 둥..

(흰머리 발견자의 증언에 의하면..)

흰머리 하나에 너무 하는것 같지만..

누구한테 하소연 하겠는가?

내 방에서나 해야지..

 

뭘 먹어야 안나오지?

염색을 할까?

아님 확 밀어버려?..

마흔 전에 긴 생머리 한번 고수하고자 하는 작은 바람이 이렇게 멀어지는구만..

 

그래도 오늘까지만 신경질 내고..

내일 부터는 다시 돌아와야지..

그리고..

흰머리 방지 대책이라도 있는 분들의 활발한 의견을 주워담으며 살아야겠다..

갑자기.웃음이 나온다..

이건 또 뭔지..

 

암튼..흰털만 아니면..

정말 평화롭고 기분 좋을 일요일 오후 시간에..

나 왔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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