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은 책 중에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해주신 밥상 음식중에 들어있던 엄마의 머리카락..
그런데..그 머리카락을 보고 있자니..
기분 나쁘고 밥 맛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없이 슬퍼지더라고..
어느새 엄마의 머리는 하얗게 세버린 것이어서..라는 구절..
엄마가 늙어 감에 슬퍼할 자식을 두었음에야..
머리가 반백이 된 들..뭐 그리 아쉬울까마는..
나는 아직 엄마의 기분따위는 아무 상관없는 철없는 자식들 에미인데..
아놔..
어제 또 삐죽 튀어나온 흰머리에..
기분이 정말 꽝이다..
남들은 마흔넷에나 나온다는 둥..
이제 늙었다는 둥..
(흰머리 발견자의 증언에 의하면..)
흰머리 하나에 너무 하는것 같지만..
누구한테 하소연 하겠는가?
내 방에서나 해야지..
뭘 먹어야 안나오지?
염색을 할까?
아님 확 밀어버려?..
마흔 전에 긴 생머리 한번 고수하고자 하는 작은 바람이 이렇게 멀어지는구만..
그래도 오늘까지만 신경질 내고..
내일 부터는 다시 돌아와야지..
그리고..
흰머리 방지 대책이라도 있는 분들의 활발한 의견을 주워담으며 살아야겠다..
갑자기.웃음이 나온다..
이건 또 뭔지..
암튼..흰털만 아니면..
정말 평화롭고 기분 좋을 일요일 오후 시간에..
나 왔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