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 중
-그들이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기에, 나는 어려운 건 잘 모르겠으나 어디로도 치우치지 않고 일상에 널린 참괴와 환멸을 용의주도하게 피해가며 자신의 삶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아이를 최소한 넷은 낳아 길러서 국가에 이바지하는 것 이외의 다른 가능성을 생각한 적 없어 보이는 사람이 쓰는 반듯한 세계관의 이야기를 굳이 읽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동문서답으로 때워서 그들 가운데 적어도 세 명을 실망시키거나 혼란에 빠뜨렸고, 이 때 서로 언성을 살짝 높인 두사람의 사이가 싸늘해졌기에, 다음에는 실로 취향이 통하는 친구가 아닌 다음에야 섣불리 책 선물 같은 것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기도 했었다.
지속되는 호의 중
-부부가 고작 두어 마디 대화를 나누던 틈에 사라진 아이들이라니 해도해도 너무나 진부하지 않은가. 눈앞의 장면은 현실의 폐곡선을 벗어나 허구를 지나치더니 착오의 범주로 주저앉았다.
등등...
너무 많이 옮길 수 없는 난해하고도 긴~~문장들..
소설을 읽을때도 등급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은 책이다..
내공이 부족한 내가 젤 큰 문제이겠으나..
단하나의문장..구병모..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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