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지식여행자의 문화인류학..
'이단'과의 만남이야말로 애매했던 낱말의 의미를 명확히 한다.
상대는 물론 우리 자신의 의미와 처지도 자각하게 해준다.
또한 우리를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 서문..
프롤로그
- 서양인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13이라는 숫자도 동양에서는, 적어도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오히려 길한 숫자다..
1. 문화의 차이는 가치를 낳는다.
- 어느 나라에서는 귀중한 것이 다른 나라에서는 종종 보잘 것 없어진다.
다른 문화권에 헤집고 들어가 잠재적인 수요와 공급을 발견하는 인간 정신의 자유로움, 끈질김, 민감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2. 말이 먼저냐 개념이 먼저냐
- '러브호텔'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의식에는 '러부호텔' 이라는 낱말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러브호텔' 이라는 낱말이 존재하지 않는 의식에는 '러브호텔' 이라는 개념도 없다..
3. 말이 지닌 주술적인 힘
- '이름이 몸을 이룬다'는 말이 있다. '이름값도 못한다'는 말도 있다.
이런 구절의 바탕에는, 이름이 인간의 본질을 이룬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리라..
4. 인류공통의 언어유희
- 생리현상은 남녀, 신분, 계급, 민족, 인종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온다.
인간을 나누는 어떤 장벽도 단번에 없애버린다..
5. 천동설의 맹점
-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세상은 자기와 자민족 중심으로 돌고있다. 그것이 반드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는 생명체의 자기보존 본능에서 비롯되는 자연의 법칙과도 같은 것이니까.
그러니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한다는 '배려'에는 한계가 있다..
6. 평가의 방정식
- 사회적 상승 욕망이 강한 사람은 행복해지기 어렵다.
행복이란 자신을 지켜보는 다른 자신이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마음 상태다.
만족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행복한 정도도 달라진다..
7 맹꽁이들
- 좁은 시야, 오만한 강요, 무지하고 자만에 가득 찬 독선, 다른 문화나 역사적 배경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빈곤한 상상력.
이런 사고가 얼마나 골치 아픈 것인지.
게다가 이런 정신의 소유자가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면 그거야말로 큰 비극이다..
8.맛에 대한 편견
-어려서부터 익숙한 음식은 사람을 그답게 해주는 요소의 하나이자 일부분이 아닐까.
그러니 남이 자기 고향 음식을 칭찬해주면 마치 어머니 칭찬이라도 듣는 듯이 자랑스럽고 기쁘며,
혹여 누가 흉을 보면 그렇게 가슴이 아픈가 보다..
9. 비극이 희극이 되는 순간
- 대상과의 거리를 코앞에서 한순간에 휙 늘리는 방법은, 갑자기 대상에서 멀어짐으로써 자신도 상대방도 아닌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도다.
바로 그 낙차 덕분에 웃음이 생기는 것이다..
10. 멀수록 가까운 이치
- 인간이라는 동물은 노력이나 에너지, 시간이며 돈을 많이 들일수록 그 대상에 집착하게 된다.
따라서 극복해야 할 여정이 멀면 멀수록 도달해야 할 목표는 가까워진다는 역설이 설명된다..
11. 추녀의 끈끈한 애정
- 남자에게서 도망가야 남자를 낚을 수 있다고?
나는 스무살 이전에 이미 이 사실을 간파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전은 다르다.
나는 도망가는데 상대방이 쫓아와줘야 말이지!..
12. 인간이 잔인해질 때
- 자국 정부가 베트남에 1제곱미터에 하나 꼴로 융단폭격을 가하거나 말거나 전혀 동요하지 않던 여자들이
고래가 불쌍하니 잡지 말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한다.
유출된 석유에 발이 빠져 허우적대는 물새를 동정하면서도 바그다드에 핀포인트 폭격을 하는 데에는 박수갈채를 보내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13. 강점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 거대 매스컴의 괴로움은 '이 프로그램은 안 봐줘도 돼' '이 기사 안 읽어줘도 상관없어' 라고 소매를 걷어붙일 각오를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 아닐까.
'대량생산에 부적당한 것'의 대표로 흔히 요리와 교육을 들고 있지만, 저널리즘도 이 범주에 넣어야 옳지 않을까 한다..
에필로그..
- 대개의 사람들은 자기와 자기 만족, 자가 나라를 중심으로 세계가 돌고 있다고 생각하니
지동설과 천동설의 만남보다는 천동설끼리의 충돌이 태반이다..
어느 순간부터 읽고 있는 책이 어렵거나 헤아리가 쉽지 않을 때..
나의 글이 본의 아니게 길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ㅎㅎ~~
책이 나쁘지 않음을 알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도 알지만 뭐라 할 말은 줄어드는 현실에서..
옮겨적음의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고나 할까?
작년 가을 쯤에 산 인류학 책을 이제야 손에서 놓으려 한다..
누군가가 정성스레 완독한 후에 올릴 독후감을 기대해보며..
마녀의한다스..요네하라마리..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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