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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不釋卷

그리워하다 죽으리..

아..또 묻는다..

이 책에서..

'꽃이 예뻐요? 내가 예뻐요?'

아마도 이 물음은 사랑하는 남녀 사이, 사랑의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인가 보다..

예전 책에서도 본 적 있는 이규보의 '절화행'

 

조선의 시인이자 유배객인 김 려와, 府妓 연화의 사랑이야기다..

김 려가 누구인가 검색을 해보았다..

물론 허구의 인물은 아니나 그의 어떤 이력에도 연화의 이야기는 없으니 저자가 밝혔듯이 야사에 가까운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리 감동적이거나 가슴을 쥐어 뜯을 정도는 아니다..

둘의 사랑..

 

기생들은 늙으면 三空一餘가 있다고 했다.

삼공은 세가지가 없어지는 것인데, 곧 재산이 비고, 육체가 비고, 명성이 비는 것이다.

한 가지 남는 것은 이야기, 곧 추억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삼공일여라는 것이다. -p150

(기생이 아니어도 위의 세가지가 비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추억이 남는다는 한 가지가 부럽다..)

 

서쪽 바닷가에 아름다운 사람 있으니

맑은 기운이 모여 선녀로 태어났구나

어여쁘도다! 그 뜻과 자태여

맑고 곱도다! 그 얼굴과 말씨여

가을 새벽 맑은 이슬 같은 것이

어쩌다 길섶에서 피어났느냐

봄이 무르익어 꽃들이 봉오리를 터뜨리건만

부귀한 집으로 가지 못했구나

실로 국향이 애석하도다!

:율곡 이이 선생이 지은 시다. 율곡 선생은 유지라는 기생을 사랑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남기셨구나."

p176

(율곡에게도 사랑하는 기생이 있었다니..)

 

지척인 줄 알았더니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구나.

나는 묵은 김치와 산나물밖에 없는 초라한 밥상으로 저녁을 먹은 뒤에 상을 물리고 자리에 누웠다.

그러나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연화도 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까.

나는 문을 조금 열고 밖을 내다 보았다.

이 시간, 연화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밖을 내다보고 있을 것 같았다. p251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나의 생각은 과연 틀린 것인가?

그래도 같은 해를 보고, 달을 보고 있는 듯 하니.. 적어도 시차가 나지 않는 국내임은 확실하구만..하하)

 

그리워 하다 죽을 것 까지야..

차라리 죽을 때까지 그리워 하는 것이 어떨지..

 

김 려의 싯구절..

'묻노니 그대는 무엇을 그리워하는가..'

나의 댓구..

'말하노니..있을 때 잘하시게나..'

 

 

 

조선을울린위대한사랑-그리워하다죽으리..이수광..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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