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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不釋卷

아주 보통의 연애..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정말 송충이는 솔잎만 먹나?

거기까지는 모르겠네..

암튼 본인에게 어울리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뜻일게다..

다른 무언가를 삼키면 탈이 날 수도 있는..

 

같은 의미는 결단코 아니겠지만..

나는 소설을 읽었어야 했다..

이미 읽은 책 대다수가 소설이기에..

어줍잖은 반성과 후회를 하며 새로이 집어든 여러 장르의 것(?)들..

난 그 책들을..

끝을 내지 못함 또는 집어치움 등으로 결말을 지어줬고..

참으로 안타깝게도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저런 마음을 버무려..

반성 아닌 반성과 후회 아닌 후회를 하며 다시 소설책을 집어든다..

이제 학기중에는..

재밌는 책을 읽겠노라 눈에 불을 켜고..ㅎㅎ

아니..재미있는 책만..

 

백영옥의 단편 모음집이다.

참..소설가는 경우에 따라서 속 편한 직업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어찌 글을 전개하다 막힌다 싶은 부분에서  쿨하게 끝내버리는..

'내가 이렇게 판을 벌여 놓았으니 마무리는 알아서들 하시오..'식의..

하지만 이 작가 글들안의 채 결론나지 않는 마무리는 허탈하기 보다는 안도의 숨이 쉬어지고,

'그래..이렇게 끝났어야 했어'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니 참 바른 책이기도 하다..

 

아주 보통의 연애.

육백만원의 사나이.

청첩장 살인사건.

가족 드라마.

강묘희미용실.

푹.

미라.

고양이 샨티..

 

제목들이 가볍거나 왠지 비극과는 거리가 멀 것 같아서 즐거운 책이라 생각하면 낭패다..

그 어느 하나 유쾌하거나 발랄과는 거리가 멀지만..

읽는 맛이 있다..

 

 

오래간만에 침대 머리 맡에 쌓아둔 소설책들을 보니..

소위 말하는..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것 같다..하하..

당분간은 읽을 꺼리 안에서 유영하리라..

자유형이든 접영이든..

맘가는 대로..눈길 가는대로..

그럴것이다..

 

 

아주보통의연애.백영옥.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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