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는 동물은..
매우 간사해서..
종 잡을 수 없는 기분을 간파하는 일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지금 이어폰을 타고 넘어오는 "본능적으로"라는 노래처럼..
워낙에 그런 것들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사람이라는 동물..
갇히게 되었다와..
갇히고 싶다..는 엄연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원하지 않게 자신을 본인 의지와 떨어뜨려 놓은 것은 나를 가둔 것이다..
하지만 조금 불편하더라도.(분명 단어의 원뜻이 자유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므로).
누군가의 마음에 나를 가두고 싶은 것은 능동의 단어일 것이다..
그곳이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사람의 가슴 속이든..
확실히 구분 지어지는 자동차의 트렁크안이든..
트라우마가 있는 두 남녀가 자동차 트렁크안에 몸을 의탁하면서..
그것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는 얘기이다..
사실 자동차의 트렁크가 아니어도, 집 안의 이불장 쯤이어도 상관이 없는 듯 하지만..
그래도 "트렁커"라는 단어가 좀 있어보이기는 하다..
진지하지 않다고 해서..
진심마저도 없는 건 아니다..
진지하다고 해서..
모두 진실은 아닌 것 처럼..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잘 읽었다..
잠시나마..
진지하지 못한 내 언변의 핵을 짚어 줄 이가
과연 주위에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참을 수 없이 든다..
제2회중앙장편문학상수상작..
트렁커..고은규..문학에디션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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