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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不釋卷

19,29,39

19살의 나는 뭘했는지..

기억이 날 듯도 하다..

대학교 일학년이었고, 늘 바빴다..

이유없이, 생기는 것 없이..

 

29살의 나는..

정말 진심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건이 없어서 인지.. 사는게 힘들어서 였는지..

정말로..

 

39살의 나는..지금이다.

아직도 꿈을 꾸는..아니 꿈을 꿔도 된다고 믿는 나이..

언젠가 운명처럼 또 찾아 올 사랑을 꿈꾸고,

그런 스스로를 격려하기도, 꾸짖기도 한다..

나는..지금 39이다..

 

어떤 특정 집단이나, 소수만을 위한 것 같은  책들을 보면, (실제론 전혀 아닌데도..)

그 소수란 것이 나를 포함해 한 두 명은 아닐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눈이 가고 손이 가는 것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자기애라고 생각한다.

19,29,39..

여자 나이를 제목으로 정해놓은 이 책을 보면서..

39인 내가 지금 꼭 읽어줘야 할 것 같은 기분으로 읽어버린 것이 그걸 말해준다..

 

19,29,39살의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했다..

말도 안될 것 같지만..

세 명의 작가는 (공동 집필이었는지, 분담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 되도록 꾸며 놓았다..

그것도 아주 근사하게..

아주 쿨하게..

 

재밌게 읽었다..

그러면서도 한 쪽 가슴이 휑한것이..

이제 두달밖에 남지 않은 39의 아까운 시간과..

39,49,59라는 책이 나와도 이렇게 공감 갈 수 있는 내용이 탄생될까? 라는 억지를 생각하자니..

내 속이 그런가 보다..

늘..

한 10년쯤 후딱 가버렸음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음에도..

치사하게..

 

남은 두 달도 잘 살아보자..

아홉수라고 하지 않던가..

내게 19와 29가 별 의미없이,혹은 무탈하게 지나가 준  시간이었던 것 처럼..

39역시..그저 숫자일 뿐..

잘난 나를 어쩌지는 못할 것이다.. 라는 자만심으로..

그래보자..

아니 그럴 것이다..

 

 

19,29,39..김영은,정수현,최수영..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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