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가 지방에서 올라왔다..
반갑고 또 반갑다..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훑어보니..
친구야..
많이 삭았구나..헐..
나도 그 아이 눈엔 그리 보이겠지..
다른 고등학교를 나와, 다른 대학에 진학하고..
그렇지만 같은 선생님 문하의 제자로 엮인 인연이 이십년을 넘었거늘..
그동안 알아왔던 시간의 길이 만큼..
딱 그만큼의 나이를 얼굴에 붙이고 이렇게 상봉을 하니..
기쁘고 또한 슬프다..
내가 남자였음면 좋겠다는 친구의 말은..
고마우면서도 안타깝고..
꽃 피는 계절에 만났으면..
꽃이 떨어져 새로운 싹을 틔우는 그날까지 함께여야 할 것을..
나와 사뭇 다른 상황이 미안함으로..
다가온다..
현정아..
그래도..
행복해줘..
날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