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만나기 위해..
아니 사랑하기 위해..
문어인지 낙지인지 잘 모르겠는 아줌마에게 목소리를 줘버리고.
다리를 얻은 여인이 인어공주가 맞나?
결국엔 왕자도 목소리도 득하지 못하고..
거품이 되어 사라진..
조퇴를 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그리됐다..
난.. 보고 싶은 왕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있다 한들 다리를 얻기 위해 소리를 버려야 하는 것도 아니거늘..
그저 좀 열심히 목청껏 아이들과 함께 노래부르고..
뭐 그 정도밖에 한 일이 없는데..
굳은 살이 다른 곳도 아니고 성대에 생겼다는 것은.
참 짜증나는 일이다..
아 놔...
어찌됐건..
이 시간에 이렇게 넋을 놓고 앉아 있자니..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소리 없이 그냥 중얼거려 본다..
낫겠지?
아니..빨리 나아지길 기원하면서..
오늘 하루 침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