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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86..

요즘 수업하고 있는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중에..

정말 바람직한 녀석이 하나 있다..

한 마디라도 나의 이야기를 놓칠까..

귀기울이는 모습이..정녕 이쁜 아이..

며칠전에는 다른 남학생 하나가 친구랑 쉬는 시간에 싸움이 붙었는데..

어찌나 힘들이 세던지..

뜯어 말리던 나마저도 어쩔 수 없는..

그런데 어디선가 뛰어들어 오며 날려주는 이단 옆차기..

선생님이 다칠까..

시속 100km로 달려와 온 몸을 불사른다..

흐흐흐..정녕 이쁘고나..

 

수요일마다 단소를 부는 학교의 한 아이는 점심시간에 나온 간식을 항상 들고와서 내게 건넨다..

오늘은 주먹 한가득..

맛있는 대추를..

그리고 묻는다.

'선생님은 어쩜 그렇게 맛있게 드세용?'

내가 그렇긴 하지만..

암튼 기특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사랑을 쏟아야 하지만..

금기된 사랑이 있다..

편애..

하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특히 더..정이 가는 아이들이 있음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래도 절대밖으론 표현하지 않는 것을..

그저 이렇게 내 공간에나마. 마음을 얹을 뿐이다..

 

수요일이 한가한 것이 참으로 간만이다..

새벽 늦게 잠이 들어서인지..

유난히 선생님을 좋아하고, 늘 나를 챙기는 아이들 생각이 여유로운 마음에 끼어든다..

그리고..

누군가의 제자로 학교에 있을.

우리 범준이, 도연이 또한  기분좋은 아이들로 선생님들에게 기억됐음 하는 원대한 꿈을 품는다..

 

아..

초등학생이 아니고 한..고등학생이었다면..

이렇게 외쳤으리라..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지문.반드시 코를 부여잡고 말해야 한다.)"

하하하..역시나 유쾌한 상상과 웃음으로 끝을 내면서..

오늘 하루 고생했다. 최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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