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 cum laude..최우수..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중 상위 1%. 589명 졸업생중 단 여섯명에게만 주어진 상이란다..
우리나라 최초로 28세의 젊은이가 수상을 한..
오늘 신문에 난 인물이다.
연대를 나온 아부지와 이대를 나온 어무니 사이의..
늘 그러하듯이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했다는 멘트로 일관된..
법을 공부하는 지적인 도전이 좋았다는..
청년의 말..
양쪽 귀에 이어폰을 끼고..
문제집을 보는지, 문제 푸는 척을 하는지 뒷통수만 째려보게 되는 우리 집안의 젊은이 범준..
중간고사를 참고서 하나 없이 개기고 난 후에. 본인도 안되겠는지 사달라고 해서 문제집을 사서 안겼는데..
대체 저 믿음 안가는 뒷모습은 무언지..
아빠는 고대를 나오고 엄마는 이대를 나왔으니..
하버드의 남자와 어느정도 비슷한 면도 있을 법 한데..
공부 안하고 운좋게 들어간 나의 출신 학교가 이렇게 들통이 나는가..싶다..ㅠㅠ
남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는가?
아니, 시키는가?
엄마의 권위를 잃지 않으면서 자식의 숨겨진 지적 본능을 어찌 깨워줘야 하는가?
정말..일간지에 끼어 들어오는 유명 학원의 입시전망이라도 들으려 발품을 팔아야 하는가..
그렇게 보내버리고 난 나의 청춘은 대체 누가 돌려준단 말인가?
. . .
또다시 결론은 나지 않고 그저 오늘 하루가 빨리 지나길, 어서 지긋지긋한 기말 고사가 끝나주길 기다리는 상태로 리셋되어 버린다..
으이구..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꼭 성공을 하거나 사는 것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그건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얘기를 해줘야 어울리는 말이고..
안한다와 못한다를 구별치 못하고 뱉어버리는 말을 이제는 우리 범준이도 곱씹을 줄 알았으면 좋겠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주말에 비가 온다고 했던가..
아직은 비없이 불어주는 바람이 반갑기만 한데..
오늘 밤에 하는 축구..최선을 다해서 아쉬움이 남지 않기를..
며칠 안남은 시험에 우리 범준이가, 보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람결에 마음을 얹어, 그 누군가가 들어주리라 날려보낸다..
그나마 뒷통수가 보이지 않아 들여다보니..
또 잔다..
아..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