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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不釋卷

다이어트 holic

초등학교 6학년 이후에 나의 키는 5cm밖에 자라지 않았다.

그래도 168이니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중학교 까지.. 아니 대학시험 보기 전까지의 나는 나름 부담스럽지는 않았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나 이대 나온 여자야..의 이대생이 되고 부터 나는 미쳤다..

단 한 번도 후퇴함이 없이 몸무게는 전진하고 있었으니..

결혼날짜를 받아놓고 살이 쪄서 웨딩드레스가 맞지 않는 신부는 처음 본다는 샵 여인네의 말에도..

임신을 해서 입덧이라는 것이 당최 뭔지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두번의 출산 중에도..

나는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늘 높은 것은 모르고..

땅은 아직 넓다고 위로 하면서..

 

그러다가..

드디어..

다이어트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름만 대면 다아는 유명한 선생님의 임상실험자로..

그리고 정말 열심히 했다..

하루에 10km를 뛰고..

약을 먹고..

밥은 안먹고..

또 뛰고..

체지방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근육은 넘치고..

허기를 즐기며 아무리 뛰어도 숨차지 않는 나를 자랑스러워하며.. 그것이 2002년~~

 

그후로 나는 지금까지 찌고 빠지기를 반복하며(사실 요즘은 빠지지는 않지만..)

살고 있다..

 

세상에 맘껏 먹고 운동하지 않아도 살은 찌지 않는 그날을 기다리며..

그런데..낼모레 마흔이라는 생각 앞에 내가 바라는 일은 내 생전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냥 지금처럼 평생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련다..

 

홀릭이 무슨뜻인가?

여럿의 작가가 쓴 짧은 소설 묶음의 이 책은..

다이어트에는 도움은 되지 않지만..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이 여럿 존재한다는..

외롭지 않은 투쟁이라는..

산뜻함과 그 와중엔 또랭이들도 많다는 뉘우침을 갖게 하는 재기발랄함의 모음이다..

책을 열면 앞부분의 모든 것은 놓치지 않아도 뒷부분의 작품해설이나 다른 이의 평은 보지 않는다..

내가 해석하는 것이 작가와 다를 지라도 나의 느낌을 갖고 있고 싶어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찐다는 계절을 수없이 보내면서,,

올 가을도 나의 식욕이 살아나지 않길..

바라고 또 바랄뿐이다..

 

 

권혜수.김경해.김 비.송은일.신현수.유덕희.이근미.장정옥.한수경..다이어트홀릭..텐에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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