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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61..

혓바늘이 돋았다..

너무 아프다..

그리고 이상하다..

혓바늘이 돋은 곳은 개미 발톱 보다도 작은 점에 불과한데..

멀쩡한 부분이 훨씬 많은데.. 왜이렇게 참을 수 없이 아픈지..

화가 나고 신경이 쓰인다..

 

누구에게든  참 잘하려고 하는데..

어쩌다 한 번씩 하는 실수는.. 정말 비율로 따지나 크기로 재어보나..

잘한일에 비해 조족지혈인데..

크기와 경중을 따지려 하지 않고 좋지않은 사건으로..

그간의 공을 엎어버린다..

나는 그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편으론..항상 좋았던 기억만으로 고쳐야 할 오류도 삼켜버리는 내가. 

필요이상으로 너그러웠다는 생각도 들고..

늘 웃고 있어도..

스트레스라는 두루뭉실한 병명으로 약을 한주먹씩 먹는 주제에..

그랬나보다..

 

그런데..

왜 먹는지도 모르는 약을 장복하면서도..

그저 기쁘고 좋았던 기억만으로 나의 실수, 너의 실수 다 덮으려 하는 나의 성향은 쉽게 고쳐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지금까지 계속 그랬던.. 그저 그게 나이기에..

아마도..평생 약을 먹으면 어때?

아픈 것 보다는 낫잖아..하면서 또 좋은 구실을 찾고 있을것이다..

확실히..

 

모르겠다..

왜 혓바늘은 돋아서..

이 한밤중에 나를 이렇게 시험하는지..

내일 아침이면 그저 예전의 멀쩡한 세치혀로 돌아가주길 바랄뿐..

 

잠시나마.. 어딘가에서 함께 공유하고 있을 혓바늘의 고통을..

적지 않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라고 생각해주길..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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