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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17.

 오늘..비오는 화요일은 우리 도연이 중간고사 날이다.

도대체 이세상에 태어난지 10년도 안 된 애기한테 무슨 공부를 시켜야 하며, 또 시험은 왜 보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시험을 본단다..

아침에 일어나는 걸 보지도 못하고 나왔는데..

"오늘 시험 잘 보고 이따 만나"자는 문자에 떨렁 "어."하고 답하는 시크한 도연이..

뭐..못 본들 어쩌겠는가..

단지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이제 첫 발을 떼지도 않은 듯한 학업에서 초장에 지치거나 포기하지 말았으면 하는 정도..

그저 평생을해야 할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뿐이다..

족제비가 영어로 뭔지..

오늘 시험에 나온다고 걱정했는데..

어제는 생각나지 않던것이 지금 생각나는 나는 또 뭔지..

암튼..

지금처럼 늘 씩씩하고..다소 무식해도 넘어갈 수 있는..

그런 내 딸이 되주길..

그나마 남아 있는 꽃잎들이 눈처럼 흩날리는 아침에 기원한다..

 

구도연.

싸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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