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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75.

 나는 어떤 면에 있어서는 참 무딘 편이다..

예를 들면.. 날씨라든가..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 사고등등..

무디다는 것보다 관심이 없다고 해야 하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리 황사가 심하다고 해도 잘 모르고.

가축등에 관련된 병때문에 고기를 꺼려하는 일이 빈번한 가운데도.

혼자 정육 코너를 헤매이기도 한다.

참 한심하기도 하고..

모두가 꺼려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데도 별 탈이 없는 것을 보면

참 건강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 아침의 하늘은 이런 내가 봐도 참 뿌옇다..

황사가 심하다는 뉴스가, 아침 학교로 향하는 길에 한 열번은 나오더니만..

황사때문인가 보다.

하지만..

이런 황사 같은 것이 있기때문에 이후에 이어질 청명함은 더 돋보일 것이다.

더 고마워 하고.. 더 누리면서..

 

어디 황사뿐이겠는가..

한 번의 실수가 약이 되는 경우도 분명 있을텐데..

중요한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 아닌 다음에야..

실수는 두번 다시 하지 않으면 그만일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본인이 인정할 수 없는 잘못에..

다른 사람의 그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마는..

혹여..

지난 실수로 속상해하는 학생들..가족들..친구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그 정도는 껌이라고..

 

도대체..

진정한 꽃피고 새 울어주는 봄은 언제쯤일런지..

오늘도 추운 바람에 허리를 곧게 펼 수 없는 추위에..

내가 아는 자들이 떨지 않는 하루가 되기를 이 아침에 바래본다..

 

누군가도..

날 이렇게 생각해 줄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뿌듯할 것 같은 일교시 전의 이른 시각이다.

 

그럼 오늘도 모두들..

수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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