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방학한지도 일주일이 안된건데..
돌아버리겠다..
콘써트도 보고, 영화도 보고..시장도가고..
뭐 집에만 콕 박혀있는건 아닌데도 기분이 나질 않는다..
누군가가 나의 사주엔 외로울 고가 두개나 있어서..
집에만 있으면 병이 날것이요..
경제활동과는 상관없이 밖을 쏘다녀야 한다고 했는데..
맞나보다..
방학을 한두해 치룬것도 아닌데..
매번 새로운 느낌의 이 지루함..
중요한건..
또 막상 나가려면 발걸음이 안떨어진다는건데..
이상함을 넘어 내 자신이 요상스럽다..
아침에 우리 도연이 학교 보내고..
얼른 들어와서 신문보고..
아직도 깨지 않은 범준에게 일어나라고 무심히 던져놓고 또 도연이 데리러가고..
오는 길에 떡볶이가 먹고 싶다는 걸 달래서 집에와서 만들어주고..
그제서야 부시시 일어나는 아들 아침 겸 점심 해먹이고..
쳐다보지도 않고 아이들한테 공부하라고 소리지르고..
집으로 오는 전화는 절대 받지 않으며..
아이스크림이랑 과일이랑..커피랑..
종일 먹어대고..
오후 네시부터 남편한테 전화해서 빨리 들어오라고 다그치고..
또 저녁먹고..
책보고.. 블로그에 들어와 주저리주저리 중얼거리고..
또 뭔가를 주워먹고..
책보다..
씻고 자는 생활..
조만간 집을 나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