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도 싫고..
나무도 별로다..
정확히 얘기하면..
누군가에게 꽃다발을 받는 건 좋아하지만..
식물을 잘 길러서 꽃을 보는 것은 부담스럽다..
하여..
우리집에 살아 숨쉬는 건..
성인 남녀 둘과 청소년 하나..어린이 하나가 전부..
불만스럽지 않다..
그런데..
먹으려고 대기중인 고구마에서 싹이 나버렸다..
그걸 또 냉큼..도연이가
물에 담가서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고 있기 까지 하다..
신기하고도 걱정스럽게..
애완견을 키우지 않는 이유..
화분을 들여놓지 않는 이유..
모두..
나보다는 오래 살 것 같지 않아 끝을 볼 수 밖에 없는 그 상황이 싫은거였는데..
고구마가..
살아있다니..
더 크기전에 싹을 잘라버리고 고구마튀김을 해먹을지..
어디..
얼마나 자라나 지켜볼지..
생각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