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는 날은..
눈이 오는 날도 비가 오는 날도 길일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계절따위에 흔들리지 말고 잘살라는 뜻이 아닌가 싶다..
요즘 웬만해선 갈 일 없는 결혼식에 일찍부터 서둘러 나가 꽃처럼 이쁜 신부와 기념사진 하나 박아주고..
뷔페가 차려진 식당에선 맛나게 후식까지..
나오는 길에 흩날리는 눈을 보며..
이쁘다고까지 생각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4시간 30분만에 집에 돌아왔다..
그나마 중간에 지하철로 갈아탔으니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아직도 시내 한 복판에서 눈구경을 하고있을텐데..
쉬마렵다고..배고프다고..찡찡거리면서..
눈이 오면 저절로 바퀴에서 아이젠이 튀어나왔으면 좋겠다..
눈오는 길바닥은 알아서 녹아줬음 좋겠다..
집에 오는 길에 생각해낸 나의 상상들이다..
눈 좀 왔다고 꼼짝달싹을 못하고 발을 동동 거리면서..
늘 잘났다고 우기고..
우리가 어쩔수 없는 자연현상 앞에..
또다시 겸손해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든다..
아무튼..
오늘 결혼한 정혜진선생..
잘살기 바란다..
결혼 하자마자 남편이 군대를 간다고는 했지만..
눈때문에 결혼식 추후 일정이 어찌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잘살기 바란다..
그리고..
아마도..
내일 아침의 정체는 끝내줄 것 같은데..
내가 아는 모든 분들..
무사히 2009년 마지막 일주일 맞으시길 바란다..
전국 어디로 향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