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냥꾼에 대하여..
책 사냥꾼은 쫓겨 다니는 인생을 선택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밤에 걷고 낮에 머물며 눈길이 머무는 곳을 피해 다니다 벽 뒤에 이르러 한숨을 쉰다.
책 사냥꾼은 다른 책 사냥꾼을 믿지 않는다.
자신을 밀고할 책 사냥꾼을 미리 밀고 하는 건 책 사냥꾼의 숨겨진 전통이다.
그는 자신의 밀고자를 밀고함으로써 미래의 복수를 미리 하는 것이다.
그래서 책 사냥꾼은 다른 책 사냥꾼의 책을 훔치거나 빼앗는데 거리낌이 없다.
책 사냥꾼 주위에는 또 다른 일곱 명의 책 사냥꾼이 있고 이들 중 셋은 친구이며 나머지 하나는 신이다.
훌륭한 책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는 잠입과 은밀한 행동은 물론이고 신분을 위장하고 기척을 감추는 따위의 일도 능숙해야 한다.
현대에는 도청, 감시, 미행 등의 일반적인 첩보 기술이 발달한 반면 책 사냥꾼의 기술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사립탐정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늘 탈출로를 염두에 두고 어쩔 수 없이 적과 마주하면 은근한 암시와 교묘한 속임수로 따돌리려 한다.
근대 이후 책 사냥꾼의 세계는 홉스가 지적한 대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의 장이 되고 말았다.
책 사냥꾼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외로운 불신의 세계에 살고 있어서 자기 주위에 있는 일곱 번째 책 사냥꾼이 정말 신이라고 하더라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두개의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사냥이라는 것을 할 때는 분명 대상에 대한 가치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것이나 거두는 것은 사냥이 아니지 않는가?
"그러므로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 문장이다.
첫 번째 문장이 두 번째 문장과 이후의 모든 문장을 만들어 낸다.
그러므로 뭔가 이야기 하고 싶다면 첫 번째 문장을 제대로 적어야 한다.' p8
책 첫 머리에 씌여있다.
정확하다고 본다.
사람을 보아도 첫 인상의 중요함이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지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이 책은..
그저 위의 이야기가 처음이자 끝인듯..
본문을 그대로 옮겨 독후감을 대신 하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
책사냥꾼을위한안내서..오수완..문학에디션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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