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니면서 사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숙제는 꼬박꼬박 해갔고..
숙제와 공부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과제에 대한 성실성은 오히려 저질 성적에 대한 불신감만 키우는데 한 몫 할 뿐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언제부터인가..
연필을 손가락에 끼고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분명 마음에 와닿는 글귀가 한 두개쯤 있다는 것도 알았다.
혹여 잊을까.. 넘어갈까..
표시를 해두고 소리내서 새겨둔다..
숙제이자 공부이고..
어느덧 나의 재산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박범신의 책을 또 읽었다.
이제는 감동-여기서의 감동은 울컥하는 마음과는 다른 것이다.-에 길들어서인지..
그러려니 했던 믿음에서 한참이나 벗어난 이야기를 접하니..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아이를 밸 수 없는 자들의 쓸쓸하고 참혹한 퍼포먼스' 라는 작가의 말을 도무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연필을 들어 단 한 줄도 긋고 싶은 곳을 찾지 못하는 것 또한 그러하고..
숙제는 잘 했으나 성적은 좋지않고..
뭐..그런 생각이 든다..
방금 책을 덮자니..
예나 지금이나..
책은 재미가 있어야 하고..
영화는 눈길이 가야하고..
사람은 끌림이 있어야..
그 다음이 전개가 된다는 나의 믿음..
참..
맞는 생각이 분명하다..
그럼..
별로 길게 얘기하고픈 꺼리가 없는 것에 대한,
길고 긴..
변명으로 뒤범벅된 독후감을 접는다..
박범신..빈방..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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