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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348..

예전엔..

더운게 싫었다..

추운 건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는 말과 같은 이치로..

껴입는데는 한계가 없지만..

벗는 것에는 극히 제한적이라..

그랬다..

 

그런데..

 

언제부터였던가?

추운게 싫다..

혹자는 또 이렇게 얘기하겠지..

나이 들어서 그렇다고..

정말..그런가보다..

나에게 있어 추운날은..

눈까지 와서 그로 인해 더욱 추운 날은..

이제는, 극기를 요하는 시험의 대상이 되었다..

정말 피하고 싶은..

어떻게든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내일..

춥단다..

벌써부터 걱정이 뒷통수를 누르는지..

머리까지 아픈 것 같다..

 

유난히..

마음보다 몸이 더 안좋았던 한해를 보내면서..

노파심에..

정한수 한그릇 떠놓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몇글자 끄적여본다..

 

소풍가던날..

기가 막히게 틀려주던 일기예보가..

내일도 적중하여..

때아닌 포근함으로 나의 안절부절함을 비웃어주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정녕..

몇 글자만 남기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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