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이론'이라는 계간지가 있었다.
상당히 이념적이고 재미없는 내용으로 일관된 잡지..
관심있는 자들만이 찾아서 봐줘야 하는 한 계절의 한 권 잡지..
작가'박민규'는 상당히 독특한 인물이라는 얘기를 아는 선생님께 들었다.
남들은 잘 알지 못하는 계간지 같은 인물이 아닐까 싶다.
관심있는 자들에게는 늘 신선한 관심으로 다음 계절을 기다리게 하지만,
모르는 자들에겐 한 낱 서고에 꽂혀있는 무의미한 종이에 불과한 책..
두번째로 집어든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예전의 '이론'이 생각나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으나,
난 그런 잡지가 있다는 것만 아는 수박 겉핥기 식의 독자 였으므로 관심없는 자들 부류에 속함이 맞다.
마니아들만이 찾는 계간지도 평범한 나같은 사람이 인내하고 읽게 되면 어느틈에 나 역시.
다른 계절의 또다른 내용을 기다리게 될까?
의문이다..
박민규를 먼저 알고 책을 접했어야 했나?
계속 아쉬워 하면서도 일단은 이 책의 마지막을 덮었다..
그리고..
하루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오늘..
마지막 장의 한구절은 그래도 내가 이 작가의 책을 또 찾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쟁쟁쟁쟁 매미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쟁쟁쟁쟁> 목놓아 울 수 있는 것은 매미들뿐이었다"p288
내가 지금 그렇거든..
매미이고 싶게..
카스테라..박민규..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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