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일학년때인가..
종로2가에 무슨 아트홀이 있었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와,
정말 한심하지만 어쩔 수 없이 봐준다는 생각으로 관람하게 된 영화가 있었으니..바로 '인어공주'
아니 무슨..돈을 내고 만화영화를..
이란 생각을 완죤히 뒤집은 첫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
한동안 'under the sea~'를 흥얼거리며 다니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후로 나는 드림웍스와 디즈니의 모든 만화영화들을 섭렵하고.
맥도날드에서 나온 온갖 캐릭터들을 모으기에 혈안이 되기도 했다..
우리 범준이 어렸을적에 사모았던 비디오 테입은 왠만한 도미노 놀이를 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집안을 가득 메우기도 했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대는 점점 커져 하늘을 치솟고..
이상하게 떨어지는 감흥을 다시 집어들 계기가 없었으니..
모처럼 도연이와 함께한 슈렉 또한 그저그랬을 뿐이다.
겁나 비싼 3D영화였는데도 불구하고..
나 혼자 이렇게 느낀것이요, 도연이라도 재밌어 했으면 덜 속상했을텐데..
코를 딩딩 곯며 잠에 빠진 도연이를 깨우기엔 역부족이었당..슈렉은..
만화책은 싫어해도 유쾌한 것들이 나오는 만화영화는 좋아했는데..
왜 이렇게 된거지?
또, 다른 아이들은 낄낄 대고 보는 영화를 잠으로 떼운 우리 도연이의 정체는 뭔거지?
암튼..무척이나 비쌌던 영화비가 계속 생각나 한동안 배가 좀 아프겠구나ㅠㅠ
그래도..
아직은 희망을 버리지 말고..
곧 개봉한다는 토이스토리에 기대를 해봐야지..
그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