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낙양춘..보허자와 함께 고려시대에 송나라에서 들어온 성악곡.
기악합주에 시를 노래하는 형식의 대표적인 중국계음악.
편종, 편경이 편성되고 여러명의 악사들이 唱詞를 함께 부르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곡.
(모든 악사들이 각각 자유로운 자세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통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여창의 경우 손의 위치가 아주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연주내내 눈에 들어와 신경이 쓰였다.
아이들에게 절대 단소 소리 이외에 그 어떤 것에도 신경이 가지 않도록 손톱을 단정히 하
라는 등의 요구를 하는 내가 보기엔..그랬다..)
2.가야금산조..미안하다..진양을 들었고, 중모리 장단에 몸을 맡겼었으나..
정신 차려보니 퇴장중이었다. 뭐가 문제였을까..
3.단소독주(청성곡)..단소 연주자의 꿈의 곡이다.
청성잦은한잎이라고도 불리우며 이 이름은 數大葉의 순우리말이다.
반듯한 자세에 시선은 악기 끝을 봐야한다는 나의 믿음이 잠시나마 흔들렸던
연주였다. 김영헌의 소리는 좋았으나 다소 자신감없는 자세는 전공자가 보기에
불안하였다.
4.시나위..무속의식에 기반을 둔 기악곡이다.독주와 합주의 형태로 징의 편성이 독특하다.
(어제 초등 5학년 수업을 하면서 시나위에 대해 설명했는데..교과서 속 연주자들의 라이브
연주를 혼자만 듣는 것이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또한 대금 전공자인지라 언제 어디
서든 대금 연주만 귀에 들어오는 것이. 나는 아직 멀었구나 싶다.)
5.헌선도..獻仙桃 왕에게 삼천년에 한 번 열리는 불로장생의 복숭아를 바치며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내
용의 궁중무용이다. 춤을 추는 사이 선도에 관련된 노래를 한다.
(역시..신은 공평한가보다. 그림과 같은 얼굴을 내리사 춤을 추는 여인들의 자태는 아름다웠
으나 이어지며 나오는 노래소리는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악기를 하든, 무용을 하든..일단 소리는 되야되는구나 느꼈다..)
6.사물놀이..더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듯..악기구성이나, 장단등은..이미 알만큼은 다들 알것이므로.
실망이었다. 사실..오늘의 공연은 사물놀이 때문에 보게 된 것이었는데..
흥겹지 않았다. 중간중간 어긋난 듯한 장단이 속상하다.
관객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두려워말고 정진해얄지니..
이것은 나에게도 해당되는 당면한 과제인바..역시나 연습하는 것만이 돌파구란 생각뿐이
었다
7.적념..寂念 온갖 망상과 번뇌를 벗어나 몸과 마음이 흔들림 없이 고요한 상태의 생각을 뜻하
는 불교용어. 해금창작곡이다. 천원에 구매한 팜플렛이 다소 과대평가 해설이라는 생
각이 들었다. 쓸쓸하지도 않았고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더더욱 않았다.
8.대바람소리..이상규 선생님의 대바람소리를 25현과 단 둘이 연주하게끔 편곡된 것으로는 처
음 들어보았다. 관현악 편성에 대금 협주곡일 때와는 또다른 분위기인 것이 소
극장용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불어봐서 아는데..어려운 곡이다..
명품..내가 참 좋아하는 말이다.
그리고..좋아하는 만큼 나 역시 명품스러워야 한다고도 느낀다.
명품 가방인지 짝퉁인지는 사용자의 태도를 보면 안다고도 하지 않는가?
아무곳에나, 아무렇게나 내려 놓으면 진품일리 없고..
항상 품에 안고 있으며 소중히 다루어주면 오리지널 명품일 것이라는..
오늘의 공연명은..
토요명품공연이었다..
명품공연을 감상하고 후기를 씀에 앞서 나의 태도는 명품스러웠는가..
반성해본다..
나의 자세가 바르게 정립된 후의 공연은 그 어떤 것도 명품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제 종종 좋은 공연을 봐야겠다..
오늘 나에게 초대권을 안겨주신 김수용쌤께..
마지막으로 감사한 맘 전한다..
"선생님..그래도 사물중엔 장구가 젤 멋졌어요!!"
국립국악원의 자료를 참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