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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不釋卷

한 스푼의 시간..

 

역시..

고급지다..

로봇이 나온다기에 다소 저렴함을 생각한 내가 뻘쭘할 만큼..ㅎ

 

손에 들어온 대로 써보고 싶어진다.

또래 애들이 하는 것을 따라해보고 싶다, 거기서 남는 것이 환멸과 지루함뿐이더라도 어차피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해야 할 일만 하더라도, 사람은 살아있는 이상 돈을 쓰게된다.

숨만 쉬면서 살아도 비용이 든다.

숨쉬는 일, 입을 여는 일 자체가 극도의 무게를 동반하는 것이다.

-p126 (지극히 공감함)

 

"괜찮아. 형태가 있는 건 더러워지게 마련이니까."

"그래도 사람들은 지우고 또 지웁니다. 어차피 다시 졸릴테니 잠자리에 들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 것처럼요."

-p156 (격하게 공감함)

 

여건만 허락한다면 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늙어가고 싶고, 옹색한 생활의 굴곡을 감당하고 싶어. 서로 비슷한 일과 사물에서 긴장을 느끼고 그것을 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고 싶어.

슬픔이나 근심의 타이밍이 서로 다르더라도 공감의 여지만은 남겨두고 싶고, 어쩌면 계산되지 않는 그 다름이야말로 함께하는 이유의 전부가 될 수도 있겠지. 같은 날 같은 시에 나란히 죽는다는 꿈은 비현실적인 낭만이지만, 적어도 서로 오랜 시차를 두지 않고 사라지는게 좋겠어.

-173 (너무 공감되 소름끼침)

 

이번 학기엔..

아니 이번 년도엔 책 한 권도 제대로 못읽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네..

역시나 재밌는 책은 바쁨따위가 문제되지 않는다는 걸 간만에 깨달으면서..ㅎㅎ

 

하늘이 열린 날..

많은 생각과 기쁨을 준 로봇 은결에게..

감사를 전한다..

 

 

 

한스푼의시간.구병모.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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