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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不釋卷

가짜 팔로 하는 포옹..

 

면도할 때 왜 거품을 바르는 줄 알아?

내가 그랬지.

깨끗하게 면도하려는 거 아니에요?

아빠가 뭐랬는 줄 알아?

아니야. 거품을 바른 곳은 반드시 면도기로 밀어 줘야 한다는 뜻이다. 흰 거품이 남지 않게 하는 거,

그게 책임인 거야. 남자는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알겠냐..

-69p 픽포켓 중

 

무조건 게임을 이기고 싶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정민철은 테니스공이 자신의 코트로 떨어질 때마다 좌절감을 느꼈다.

세상에는 열심히 쫓아다녀도 절대 치지 못할 공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손을 힘껏 뻗고 라켓을 한껏 내밀어도 닿지 못하는 공이 있었다.

-135p

 

정민철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기억은 보이지 않고, 만질 수만 있었다.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어 운명의 구슬을 만지듯 기억을 만지작거렸다.

-152p 뱀들이 있어 중

 

가방안에 뭐 들어 있어요?

별거 없어요.

가방 안에 든 것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뭐예요?

글쎄요.

잃어버리면 절대 안되는 거.

없을걸요.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되는 건 가방에 안 넣죠.

그래요?

전 그래요.

그렇구나.

-195p 종이 위의 욕조

 

11월안에 세권을 읽고 싶었는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읽은 것에 만족한다..

 

이 추운겨울..

재밌는 책 좀..

추천받고 싶으다...

 

 

가짜팔로하는포옹.김중혁.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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