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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不釋卷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아름다운 것에 끌리는 건 동물의 본능이지만

아름답지 않은 것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만의 오래된 특권입니다..

 

내가 지나간 옛사랑에게

얼마나 사무치게 쌍놈이라 하늘의 분노를 샀기에..

 

소주 세 병을 마시고 개포동 밤거리를 나체로 내달리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아대며 울부짖던 갑수씨의 불운한 연애사..

 

연애든 섹스든 결국 신라면 같은 겁니다..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이?"

 

내가 라면이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고 징징대기 전에 우리가 돌아볼 것들에 대하여..

 

저 가슴을 지탱하기 위해

중력과 싸워야 할 등과 어깨가 너무 안쓰러워

그녀의 척추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날 밤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되는 빠르기로 벌어진 일..

 

해방의 그날, 중력에 순응하는 두 덩이의 환희..

 

그녀가 내 것이면 좋겠다, 매일 같이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너의 부은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좋겠다..

 

가슴속에 블랙홀을 간직한 여자..

 

우리가 가끔 깨닫고 대개 까먹는 것들에 대하여..

 

 

옮겨적기 다소 민망한 몇을 뺀 제목들이다..

 

허지웅이 갑수씨겠지..

 

사람은 말이야..

참 생긴대로 산다더니..

이케 증명을 하는구나..

ㅉㅉ..

 

 

 

개포동김갑수씨의사정..허지웅.아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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