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와야 겨울은 아닐것이다..
오늘 같이 추운 날이 진정한 겨울인것을..
눈도 안오는데 안추운거라며 우기는 자식들하고 싸우다 학교를 보내버렸다..
에잇..나쁜넘..
달랑 하나 있는 화분을 들여 놓았다.
사실 화분이라고 하기에도 웃기기는 하지만(싸이즈가 쬐금 아쉬운 것이)
암튼 살아 있는 생명체라곤
사람 네명을 제외하곤 딱 하나있는 것이라..
어젯밤에 냉큼 들어오라고..
너무 춥거나 너무 비가 많이 오거나 너무 바람이 많이 불면..
다롱이랑 공주가 생각난다..
대학교 일학년때 우리집에 온 변견..
정말 촌스러운 다롱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푸들을 남편으로 맞아..
공주라는 딸을 낳고..
그렇게 10여년을 살았는데..
새끼 낳는걸 보면서 같이 밤새도록 울어주고...
그 새끼들이 다 죽고 제일 모자란 공주만이 살았을때..
기뻐서 울고.. 다롱이가 불쌍해서 울고 그랬는데..
어느덧 나도 자식을 낳는다고..
아기한테 안좋을까봐 울엄마가 내린 특단의 조치로..
나는 지금 그들이 어디에있는지 모른다..
모든 개들의 평균 수명을 생각할때 아마도 지금은 이 세상 개는 아닐듯 하지만..
유일하게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는 대상들이다..
내가 개고기를 먹지 않는 단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고..
다시는 애완견은 키울 생각이 없다.
내가 대금을 불때 옆에 앉아 흡사 노래를 하는양 목을 쭉 빼고 나에게 기쁨을 준 것보다..
우리 범준이를 자기 자식 보듯이 지켜주던 모습을 보던것 보다..
헤어질때의 슬픔이 너무나 크기때문에..
아이들이 강아지 한마리만 키우게 해달라고 졸라도 난 단호하다..
추운날이 되면..
혹시 나때문에 맘이 더 추운 사람은 없나 잠시 생각한다..
물론 있겠지만..
그리고 춥다는 이유로 관계를 회복코자 하는 마음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따뜻한 봄이 되면 또 잊겠지..
이제부터라도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는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오래오래..
나의 맘을 무조건 받아주고..좋아하기만 바라면서..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