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떠날 때 자신이 가진 가장 예리한 칼을 꺼내든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가까웠기에 정확히 알고 있는, 상대의 가장 연한 부분을 베기 위해..
-p17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p134
내 기척에 엄마가 돌아보고는 가만히 웃으며 내 뺨을 손바닥으로 쓸었어. 뒷머리도, 어깨도, 등도 이어서 쓰다듬었어.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p311
오빠가 사라진 후 모든 장르의 이야기가 내 얘기인 양
들었다놨다를 반복한다..
미안함과 안타까움..
작가의 시대가 언제인지.
장소가 어디인지도 중요치 않고..
그냥 아픈 구절구절만..
책과 나를 분리하는 것부터 해야겠다
이제는..
책은 책이요..
나는 현실을 살고 있으니..
거의 십년만에
아님 그 이상의 시간만에..
온전히 하루에 한 권을 독파하였다…
언제인가부터 내게 책 선물하는 것을 쑥쓰러워하지 않는 성윤이에게 오늘도 감사하다..
덕분에 외롭지 않은 크리스마스이브가 됐으니..ㅎ
작별하지않는다.한강.문학동네..
手不釋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