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手不釋卷

여자 없는 남자들..

 

그가 지우려는 것이 무엇인지 가후쿠는 알 수 없었다.

단지 심약한 성격일 수도 있고 과거에 받은 마음의 상처일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 현실적으로 떠안고 있는 골칫거리일 수도 있다.

그런 모든 것의 혼합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뭐가 됐건 그의 내면에는 '가능하면 잊고 싶은 무언가'가 있고, 그것을 잊기 위해, 혹은 그것이 자아내는 아픔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술을 입에 털어 넣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p44

 

그녀들이 자기뿐 아니라 다른 남자의 품에도 안긴다는 사실은 딱히 그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았다. 육체는 그저 육체일 뿐이다. 도카이는 (주로 의사라는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했고, 그녀들도 대개 (주로 여자라는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함께 있는 시간에 그녀들이 자신만 생각해준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그 외의 시간에 그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 그건 전적으로 그녀들의 개인적인 문제이지 도카이가 신경쓸 일이 아니다.

하물며 참견을 한다는 건 더더욱 말이 안되는 짓이다.

-독립기관..p121

 

그 외 상당수..

 

하루키 책을 벌써 몇 권째 보는건지 모르겠다..

어느때부터인가 외국 작가의 책은 그냥 그랬는데..

하루키는 예외가 되버렸네..

왜그런걸까..잘 생각해보니..

일본인이기에 일단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길지 않다는 원초적 이유와..ㅎㅎ

술에 대해 혹은 불륜에 대해 늘어놓는 언변이..

후지지 않음을 인정했기 때문이 아닌가..싶다..

뭐니뭐니해도 재미가 있고..

 

9년만의 신작을..

하루도 안되어 읽어버린게 미안한 일은 아니겠지..

여자없는 남자둘이..

추석명절에 멀리 가준 것이 참으로 고마운 밤이다~^^

 

 

 

여자없는남자들.무라카미하루키.문학동네

'手不釋卷'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0) 2014.11.01
THAAD..  (0) 2014.09.08
이상한 도서관..  (0) 2014.08.08
천사는 여기 머문다..  (0) 2014.08.05
소소한 풍경..  (0) 201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