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나 대금이나..소금이나..
대나무로 만든 악기는 불어줘야한다..
악기 안쪽에 니스나, 페인트를 칠해 놓은 것이 아니라면 더더군다나..
대나무로 만든 악기는 나의 숨을 먹고 하루하루 자라기에..
불어줄땐 모르지만.. 불지않고 장시간 방치하면.
나의 것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악기도 미세하게 줄어든다..
신기하지 않나?
고등학교때는 워낙 열심히 불어야 하니까 그런일이 없는데..
대학에 들어가서 부터는 매번 방학때마다 겪는 일이었다..
악기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물론 나만이 눈치 챌 수 있는 일이고..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이든, 누구든..
나의 애정으로 살아가고..
나의 무관심때문에 죽어간다고..
적어도..
내가 필요한 곳에 만큼은 일부러 무관심하지 말자고..
그러자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