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흰눈은..
정녕 하얀 색이 었을텐데..
시커멓고 질척거리는 땅바닥만을 남겨두었다..
이 와중에..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차들이 더러움을 공유하는 와중에..
정성스레 손세차를 하는 자동차가 나의 시선을 끌어버린다..
분명..
깊은 뜻이 있으리라..
세차장 바닥을 박차는 순간 더러워 질 것이 뻔한데도 열심히 때빼고 광내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선생님의 애정어린 멘트가 사라지고..
딸랑 A4용지에 성적표라고 받아온..
심히 심장을 쥐어뜯고, 희망이라는 단어와 결별하게 만드는 성적을 가져왔음에도..
저렇게 태평하게 방학을 즐기는 범준이에게도..
분명 깊은 뜻이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아니..반드시 있어야한다..
방학이다..
어서 개학이 됐으면 좋겠는 암담한 심정을 담아..
산넘고 물건너셔..
다녀온 레슨 후에..
한숨과 더불어 몇글자 남기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