手不釋卷

大芩

최상희 2010. 2. 24. 13:27

大芩

 

어디서 오는가

그 맑은 소리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데

 

샘물이 꽃잎에

어리우듯이

 

촛불이 바람에

흔들리누나

 

영원은 귀로 들고

찰나는 눈앞에 진다

 

운소에 문득

기러기 울음

 

사랑도 없고

회한도 없는데

 

無始에서 비롯하여

虛無에로 스러지는

 

울리어오라

이 슬픈 소리

 

 

조지훈